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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는 ‘자산어보’에서 정약용의 친형인 정약전으로 분했다. 어질고 선한 인물이다. 이준익 감독은 “설경구가 정약전 그 자체였다”고 극찬했지만, 설경구는 이번 작품이 데뷔 28년만에 첫 사극이다. 그는 “첫 사극이라 호기심이 있었고 평범하지 않고 흑백으로 담다보니 궁금함도 있었다”며 “무엇보다 이준익 감독님이기 때문이다. 마침 감독님한테 대본을 달라 했고 사극이었다. 자연스럽게 합이 맞았다. 오히려 나이 들어서 하니까 더 좋은거 같다. 배경, 인물 등 기존의 사극과 달라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감독님께서 배우들에 대한 장점을 더 과대포장해서 말씀해주시는게 있다. 거기에서 용기를 주시고 자신감을 주셨다”며 “연기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걱정이 컸지만 재밌었다. 앞으로 사극을 한두편 더 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퓨전사극보다는 그 시대에 맞는 톤의 사극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섬생활을 하며 진행됐던 촬영. 연이은 태풍이 올 정도로 고초였지만 이마저도 촬영이 끝난 후에는 추억이 됐다. 설경구는 “태풍이 와서 밤에 한숨도 못자고 집이 흔들리기도 했다.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며 “그래도 모두 삼삼오오 모여서 같이 걱정하고 이정은이 라면도 끓여주고 합심해서 잘 이겨냈던 기억이 난다. 외에도 날씨 좋은날 풍경도 좋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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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변요한에 대해서도 “형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임시완도 처음엔 불편해하다가 아직까지도 형이라고 한다. 요한이도 그렇게 친해졌다”며 “선배로 대하지 않고 나도 가까이 가려고 노력한다. 선배가 아닌 동료, 친구인거 같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설경구가 생각하는 ‘좋은 어른, 스승’은 무엇일까. 그는 “약전은 천진난만하기도 하고 단호한 모습도 있다. 이 모든게 참된 스승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난 꼰대 같은 스승의 모습은 참 싫어한다. 자기 허물도 꺼낼 줄 아는 게 참된 스승인거 같다. 이 역시 나이와 상관없다. 나와 다른건 다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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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는 “‘자산어보’는 내게도 참 좋은 현장이었다. 나중에도 많이 생각날거 같다”며 “코로나19가 언제 끝나나 싶다. 최근에 영화관에 갔다가 사람이 너무 없어서 놀란걸 떠나서 충격 받았다. 자신있게 영화관에 와달라 할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자산어보’는 다른 사극과는 다른 결의 힘이 있다.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자산어보' 설경구 "데뷔 28년만 첫 사극? 이준익 감독님 믿고 출연"[SS인터뷰]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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