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이핑크 박초롱이 고교 시절의 학교 폭력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박초롱 소속사 측은 “악의적으로 왜곡된 녹취”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7일 박초롱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는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박초롱은 A씨에게 “이유 없이 너를 막 그렇게 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A씨가 “이유가 있든 없든 그건 잘못된 건 맞다. 내가 너한테 뭐 잘못한 게 있었느냐”고 하자 박초롱은 “내가 어쨌든 그 자리에서 너한테 얘기를 해서 풀고 했었어야 됐는데 나도 그때 좀 화가 났던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또 A씨가 왜 자신에게 화가 났느냐고 묻자 박초롱은 “내가 그때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잖아”라고 말했다. A씨는 “네 친구가 ‘초롱이가 그냥 너 때려야겠다’하고 데려가서 그날 맞았다. 기억하는 게 뭐냐면, 네가 나를 싸대기 때리고 발로 정강이 차서 피멍이 들었다”며 피해사실도 언급했다. 이어 A씨는 “네가 나였다면 충격이 오래갈 거라고 생각을 안 하느냐. 그냥 잊어버리느냐”고 물었고, 박초롱은 “못 잊을 것 같다”고 답했다.
A씨는 “너는 내가 그렇게 고통받고 살았다는 거에 대해 잘 모르겠지? 나는 솔직히 (TV에) 너네 에이핑크가 나오면 그냥 TV를 끄고 살았다. 근데 나이를 먹으니까 ‘내가 피해자인데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 되나’ 싶더라”고 한다.
그러자 박초롱은 “미안하다. 진심으로”고 사과했다. 또 “그때 상황에서 나도 당연히 그러면 안 됐던 거였고 어떤 오해가 있든 없든 대화로 얘기를 했어야 됐는데 그 자리에서 나도 좀 화가 났던 상황이었다”고도 했다.
녹취록과 관련해 박초롱의 소속사인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제보자) A씨가 녹취 일부만 발췌해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플레이엠 측은 “A씨는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협박해왔던 내용대로, 과거 사진을 공개하고 녹취 일부만 발췌해 이용하는 등 박초롱의 ‘폭행 여부’를 밝히려는 사안의 본질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1차, 2차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 모든 녹취록과 증거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법적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히고자 했으나, A씨의 악의적 보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불필요한 이야기들을 자제하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녹취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A씨는 박초롱에게 학창 시절 학폭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A씨의 폭로로 박초롱은 학폭 및 미성년자 시절 음주논란에 휘말렸다. 박초롱은 미성년자 시절 음주를 했던 사실은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학폭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며 4월 1일 법무법인 원일을 통해 A씨를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강요미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화나서…대화로 했었어야" 박초롱 학폭 피해자 녹취록 공개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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