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 중인 아내 윤정희(77)를 두고 제기된 ‘방치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백건우는 “요즘 세상은 상식이 사라진 것 같다. 설명이 필요 없는 일에 설명을 요구하고, 생각하면 해결될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릴 일이 아니었고 잘못된 일”이라고 3일 조선일보에 말했다.
앞서 윤정희의 형제자매들은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를 구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청원에는 백건우와 딸 백진희가 윤정희를 프랑스에 방치해뒀다는 주장이 담겨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동생들은 프랑스에 이어 한국에서도 윤정희의 성년 후견인 자격을 놓고 백진희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백건우는 “아내가 머물고 있는 집 안부터 간병인까지 모두 보여주고 병원 기록도 제출한 상황”이라며 “법적 해결에는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지만, 잘 판단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현재 프랑스에서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윤정희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백건우는 딸 백진희와 현지 간병인 너덧 명이 돌아가면서 윤씨를 보살피고 있다며 “함께 잠자며 간병하는 일, 음식 챙기기, 청소까지 도무지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무와 호수가 보이는 파리 근교 뱅센에 집을 구했는데, 아내가 무릎이 좋지 않아 거동이 쉽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고 매체에 전했다.
백건우는 “아내가 예전 추억으로 살아가던 시절에는 다음 날 촬영 걱정 때문에 언제나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기억력이 희미해지면서도 의상 준비와 스케줄 관리까지 모두 챙겼던 습관은 강하게 남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 기억마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생일이나 시간, 상황과 장소를 잘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라고도 언급했다.
백건우와 윤정희는 1976년 결혼 이후 40여년간 국내외 연주 여행에 늘 동행하며 문화계 ‘잉꼬부부’로 불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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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점점 악화…가족 말곤 기억못해” 입 연 백건우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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