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공개된 '마이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다. 한소희는 극중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위해 몸을 던지는 조직원 지우 겸 마약수사대 형사 혜진 역을 맡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를 집계해주는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마이 네임'은 20일 기준 TV쇼 부문 스트리밍 세계 4위에 올랐다. 16일 6위에 오른 '마이 네임'은 17일부터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 게임'을 밀어내고 3일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소희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통해 매 신, 매 캐릭터를 진심으로 다가서면 통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다양한 평들이 많았지만 늘 봐온 저와 다른 점을 봤다는 평이 있었다. 듣고 싶었던 이야기라 기억에 남는다"며 '마이 네임' 공개 직후 호평 받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 실감이 안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줄지는 예상 못했다. 좋아해주고 '마이 네임'을 해석, 분석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소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지난 15일 폐막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신설된 온스크린 섹션에 초청된 것. '마이 네임'은 부산영화제에서 넷플릭스 공개 전 3편을 선공개했다.
한소희는 "너무 떨려서 처음엔 보지 못했다. 그런데 언제 또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있겠나 싶어 마지막 날 떨리는 마음으로 갔다. 초반에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나오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영화제 참석이 처음인데 관객분들이 박수를 쳐줘서 울컥했다. 코로나 시국인데다가 부산임에도 불구하고 귀한 시간 내준 것을 보면서 '내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분에 넘치는 사랑 받는구나' 싶더라. 또 용기를 내서 배역에 대해 진심으로 질문해주는 분들을 보고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특별하게 기억된 시간의 소감을 밝혔다.
'마이 네임'은 한소희의 원톱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소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소희는 "(원톱 주인공이라는 게) 부담스럽고 힘들었다"면서 "전적으로 김진민 감독님에 의지했다. 선배들이 무게 중심을 가지고 가주셔서 감사했다. 액션이라는 부담감을 덜어내니 촬영할 때는 즐겁게 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처음 받았을 당시에 대해 묻자 한소희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지우라는 캐릭터를 상상으로 그리기가 어려웠다.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제스처와 상황, 표정, 액션 등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많더라. 제 내면에 있는 색깔과 지우를 결합하면 상상했던 캐릭터와 다른 부분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보면 좋을 작품들 리스트를 보내주셨다. 언더 커버 소재의 영화나 책들, 참고하기 좋은 액션물들을 폭 넓고 다양하게 보려고 했다. 캐릭터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시작하고 싶지 않더라"고 돌아봤다.
한소희가 지우를 표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방향성이었다. 한소희는 "목표성을 잃지 않고, 방향성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접해보지 않은 경험을 받아들이고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였기에 저와 내면의 교집합이 뭘까를 계속 생각했다"면서 "지우와 교집합은 목표점을 잡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것이다. 고등학생 지우와 저의 교집합이다. 감정적이고 무모하면서 날 것인 부분이 저와 닮아있었다"고 덧붙였다.
한소희는 연기 뿐 아니라 외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를 꾀했다. 운동을 하며 10kg이나 증량한 것. 액션신이 많은 누아르 작품에서 직접 액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액션 스쿨을 다니며 45kg에서 55kg까지 벌크업에 성공했다.
소희는 "초코파이만 있으면 5kg은 찌울 수 있다"고 웃으며 "운동량이 많으니 배가 자주 고팠다. 무술 감독님이 닭칼국수를 많이 사주시더라. (운동을 할 때는) 점심, 저녁, 간식 시간이 활력소다. 잘 먹는 만큼 벌크업이 된다. 10kg이 늘어있더라.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한 것 밖에 없다"고 겸손하게 노력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 한소희는 고등학생부터 마약수사대 경찰까지, 10대부터 20대까지를 연기한다. 평범한 고등학생 지우에서 조직원이 된 뒤 새로운 신분으로 경찰에 잠입하는 혜진까지 다양한 감정을 보여준다. 한소희는 "지우는 10대이다보니 보다 본능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친구였다. 무모하게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아서 죽여야겠다는 말도 안되는 신념 하나로 1차원적이고 직관적으로 행동하는 친구였다면 혜진이는 감정을 절제하고 어떻게 하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치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며 차이를 소개한 뒤 "교복을 오랜만에 입었는데 이제 다시는 (고등학생 역할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작품은 여성 주연의 누아르라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소희는 "남녀를 구분짓는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누와르 영화들이 나오겠지만 '마이 네임'은 복수라는 하나의 목적을 두고 어디까지 처절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누와르는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다. 명작 등을 레퍼런스로 많이 보기도 했다. '마이 네임'이 앞으로 OTT의 장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작품이 나오는데 한 획을 긋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인터뷰②에서 계속)[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인터뷰①] `마이 네임` 한소희 "액션신 위해 45→55kg 벌크업...잘 먹고 운동"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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