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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15, 2021

“영탁 음원사재기 알았다” 고발인, 불송치 이의신청 - 국민일보

가수 영탁 인스타그램 갈무리

가수 영탁(본명 박영탁·38)이 자신의 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을 사재기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소속사 대표는 관련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본인은 불송치됐으나 방송 출연분이 대부분 편집을 당했다. 고발인은 “영탁도 알고 있었다”며 경찰에 불송치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영탁과 그의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를 음원 사재기 혐의로 고발했던 A씨는 지난 1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영탁에 대한 불송치결정 이의신청서를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A씨는 이의신청서에서 영탁도 음원 사재기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영탁이 이 대표를 포함해 음원 순위 조작을 했던 공모자들과 함께 있는 단체대화방에 있었고, 다수 음원 사이트 실행 화면 캡처 사진이 전송됐으며 이 대표가 ‘영탁이도 작업하는 것 아느냐’는 물음에 ‘네’라고 대답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의신청서를 통해 “공모에 의한 범죄의 공동 실행은 실현행위를 하는 공모자에게 그 행위 결정을 강화하도록 협력하는 것으로도 가능하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행에 대한 독려, 조언, 범행 결의의 유지·강화 등의 행위를 통해 정신적·무형적 기여를 하는 경우에도 공모공동정범에 있어 본질적 기여행위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영탁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이 대표를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고 영탁은 불송치 결정했다.

이 대표는 2019년 영탁의 발매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차트 순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업자에게 음원 사재기를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음원 사재기를 인정했다. 다만, 영탁은 이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후회한다”면서도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다. 가수(영탁)는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할 수 없었고, 정보도 공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영탁 또한 팬 카페에 글을 올려 음원 사재기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미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 건과 관련해 무혐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 마케팅 업자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선 “매니저와 방송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방으로 다른 내용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불법 스트리밍 작업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음원 사재기 의혹에 방송가는 영탁과 거리를 두고 있다. KBS2 ‘불후의 명곡’, KBS1 ‘아침마당’, SBS ‘신발 벗고돌싱포맨’ 등에서 영탁의 출연 장면을 편집해 방송했다.

2007년 데뷔한 영탁은 지난해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2위를 차지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뒤,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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