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황석희(사진)가 영화 ‘데드풀’ 번역 당시를 언급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황석희가 출연해 극장 영화만 한 지는 10년, 500편 가량 번역했다고 밝혔다. 그 중 영화 ‘데드풀’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데드풀’은 오프닝 크레딧부터 센세이셔널 했다는 평을 받았다. 자막에는 ‘제작비 지원 호구들, 감독 돈만 많이 처받는 초짜’ 등의 자막이 들어갔기 때문.
이에 황석희는 번역 의뢰를 받은 당시 “예고편을 뒤져보고 알았다. ‘얘가 제정신이 아닌 애구나’ 영화 팬들이 ‘번역만 잘 되면 돼’라는 댓글을 보고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 머저리들 정도인데 ‘데드풀’ 캐릭터가 제4의 벽을 깨고 관객들에게 말을 건다. 그러다 보니 저것도 ‘데드풀이 썼겠다’면 이 망작을 제작해준 바보들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호구라고 썼다”면서 “관객 반응을 보려고 일반 시사를 했다. 크레딧이 세 개 뜰 때 웅성웅성하더라. 자막 사고 난 줄 아시는 거 같더라”라며 웃었다.
대학교 3학년 때 번역을 시작했다는 그는 1년 동안 다큐멘터리 5~600편 번역만 했다고. 계속해서 영화계에 연락을 했다는 황석희는 “열심히 했는데 연락이 없으니 되게 못했나 보다 싶었다. 나는 극장 영화를 해본 적이 없으니까 극장에서 보고 따라 하는 수 밖에 없었다. 보면서 배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라마 ‘뉴스룸’의 번역을 좋게 본 영화 직원이 영화 ‘웜 바디스’ 번역가로 황석희를 추천해 서서히 이름을 알리게 됐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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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지원 호구들”…영화 '데드풀' 번역가 “자막 사고 난 줄 알더라”(유퀴즈)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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