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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ly 16, 2022

성병숙 "두번째 남편 때문에 돈 빌려…빚 갚느라 15년 걸렸다" - 파이낸셜뉴스

MBN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MBN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성병숙이 전 남편 때문에 빚을 갚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16일 오후 방송된 MBN '동치미'에서는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다'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성병숙은 '내 재혼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원래는 굉장히 소심하고 발표할 때도 덜덜 떠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처음에 결혼할 때도 신데렐라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한 적도 없고, 비슷한 사람과 만나서 친구처럼 소꿉장난 하듯이 살았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첫 번째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방송 끝나고 가느라 1시간 늦었는데 기다려줬더라. '늦는 사람이 얼마나 더 마음이 탔겠냐'라고 하길래 그 자리에서 결혼을 결심하고 석 달 만에 결혼하고 정말 여러 일을 겪었다"라며 "그 시대엔 이혼하면 주홍 글씨처럼 '이혼녀'가 따라 다닐 때이고, 행동에 제약도 많았는데 (이혼하고), 그러다 두 번째로 하게 된 게 딸이 '나도 아빠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막 울길래, 어떻게 해서든 재혼을 하겠다고 생각해서 친구 권유로 소개팅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전에 연애를 안 해봤는데 몇 달에 걸쳐서 연애를 하고, 이제 결혼을 할 수 있겠구나 했는데 인생이라는 게 정말 1년 일도 모르는 것 같은 게, 잘 살고 재밌게 살았는데, 사업이 잘 되어 갔는데 그러다 IMF가 와서 '회사가 부도날 것 같다'고 하더라"며 "그러면서 다 알아서 하겠다고 해서 믿었는데, 우리 아버지는 그 얘길 듣고 숟가락을 놓으셨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전화가 와서 저혈당이라고 빨리 오라고 해서 갔더니 준비를 하라고 하고,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는 (IMF 때문에) 집을 바로 비워줘야 했다, 드라마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는 일에 갈 곳이 없어졌고 남편은 '해결하고 올게' 이러고 해외로 떠났다"라며 "그 이후로 지금까지 다시 만난 적 없고, 연락은 한 번 왔는데 내가 여기서 자리 잡을 테니 부모님 모시고 오라고 하길래 안 갔다, 저는 이 땅에서 일어난 일은 이 땅에서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라 그랬다"고 밝혔다.

성병숙은 "당시 회사 빚은 100억인데, 회사 부채라 저와 상관은 없었다"며 "그런데 딱 원망스러운 게 내 명의는 멀쩡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전 남편이 '당신이 안 빌려주면 타인이 뭘 믿고 빌려주겠냐'고 그러면서 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하길래 여기저기 얘기해서 돈을 빌렸다, 그건 다 책임졌고 빚 갚을 때 15년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KBS 구내식당 식비 2000원도 없어서 아껴야 하니까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서 아침, 점심, 저녁을 차에서 먹거나 화장실에서 먹었다"며 울컥했다. 또 "그렇게 했는데 죽으란 법은 없는지 연극이 들어오더라, 무료로 하는 공연이라 노개런티로 들어왔는데 근데 제가 그거 한다고 했다, 내가 하고 싶으니까"라며 "그리고 그들이 날 필요로 하지 않았나, 결국 그 연출가와의 인연이 내 딸과 이어지고, 딸의 학교 지도교수님이 됐다, 지금도 바로 전에 끝난 연극이 그 연출이 해서 한 것이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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