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인정·주체적 여성 등 사극서 현대적 가치관 반영
JTBC '재벌집 막내아들' 8회는 19.4%…자체 최고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김혜수가 중전으로 열연을 펼치며 엄마의 사랑을 보여준 tvN 토일드라마 '슈룹'이 시청률 16%대로 막을 내렸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0분 방송된 '슈룹' 최종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 기록인 16.9%(비지상파 유료가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회에서 중전 화령(김혜수 분)은 국왕인 이호(최원영)를 설득해 태인세자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밝혔다. 태인세자의 죽음으로 왕위에 오른 이호는 평생 자격지심을 품고 살았지만, 화령은 이호가 백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성군임을 상기시키며 옳은 길로 인도했다.
누명을 쓰고 쫓겨난 원손도 복권돼 궁으로 돌아왔다. 화령은 세상을 떠난 큰아들과 했던 약속을 지켰다며 웃음을 지었다.
세자(문상민)와 대군들도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빠가 된 무안대군(윤상현)은 아이를 위해 궁의 교육 비책을 찾아다니고, 성 소수자인 계성대군(유선호)은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살고 싶다며 궁을 나섰다. 세자는 세자빈(오예주)에게 키스하며 해피엔딩을 선사했다.
반면 화령과 팽팽한 긴장감 속에 대립해온 대비(김해숙)는 끝내 탐욕을 내려놓지 못하고 비극적인 말로를 맞았다.
'슈룹'은 중전을 자식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지닌 어머니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제목 '슈룹'은 우산을 뜻하는 옛말로, 우산처럼 자식들에게 닥치는 비바람을 맞아주는 엄마의 사랑을 상징한다.
김혜수는 말썽부리는 대군들 때문에 속 터져 하면서도 아들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모습으로 공감을 샀다.
무엇보다 성 소수자인 계성대군을 인정해주고, 천방지축인 무안대군이 지아비로서 성장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졌다. 제 아들뿐만 아니라 어미의 욕심에 힘들어하는 심소군(문성현)도 다독이며 큰 울림을 줬다.
대군들을 지키려는 화령과 자신의 입맛에 맞는 손주를 세자 자리에 앉히려던 대비의 대립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극을 이끌었다. 김혜수와 김해숙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단호한 말투로 날 선 대화를 주고받으며 열연을 펼쳤다. 노련한 배우들의 내공이 느껴지는 '명품 연기'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화령과 대비 외에도 아들을 세자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황귀인(옥자연), 태소용(김가은), 고귀인(우정원)이나 세자빈(오예주)과 무안대군의 연인 초월(전혜원) 등 여성 캐릭터들은 서로 연대하며 주체적인 여성상으로 그려져 드라마에 특별함을 더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 방송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8회는 시청률 19.4%로 또다시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8회에서는 순양그룹 회장 진양철(이성민)의 장계 승계 원칙 철회와 함께 한층 맹렬해진 승계 전쟁이 그려졌다.
순양의 주인이 될 기회를 잡은 진도준(송중기)은 홈쇼핑 시장을 선점하며 위기에 빠졌던 디지털미디어시티를 부활시켰다. 또 '닷컴 버블'이 무너질 것이란 점을 이용해 진도준은 진양철의 고명딸인 진화영(김신록)에 대한 공격을 퍼부으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aer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12/05 09:54 송고
중전 김혜수가 보여준 엄마의 사랑 '슈룹' 시청률 16.9%로 종영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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