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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28, 2022

[TV톡] 송중기 가고 송혜교 온다! 2023년 첫 화제작 찜 한 '더 글로리' - MBC뉴스

김은숙 작가가 OTT 플랫폼을 통해 첫 복수극을 펼친다. 치정, 권력, 돈 때문에 벌어지는 복수가 아닌 학교 폭력에 대한 복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022년의 마무리는 '재벌집 막내아들'이었다. 송중기, 이성민을 비롯한 쟁쟁한 연기자들이 살벌한 연기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의 탑을 쌓았지만 황당한 결말로 그 탑을 모래성으로 만들었다면, 2023년의 시작은 '더 글로리'는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가 고급스러운 대사와 빼어난 미모로 학교폭력에 대적할 이슈의 탑을 높이 쌓을 것 같다.

넷플릭스를 통해 12월 30일 공개될 '더 글로리'의 6회분을 미리 봤다. 이미 몇 년간 언론을 통해 '학교 폭력'이 이슈가 되며 피해자이건 가해자이건 많은 인물들이 사과하고 반성하거나 발뺌하고 있어 익숙해진 단어라 생각했다. 하지만 '더 글로리'를 통해 보이는 학교 폭력은 익숙함을 거부했다. 왜 피해자들은 엄청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학폭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왜 학폭 가해자들은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를 이 드라마에서는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동안 보아왔던 복수는 빼앗긴 것에 대한 앙갚음, 당한 것에 대한 되돌려줌이 대부분이었는데 '더 글로리'의 복수는 그보다 더 원천적이고 처절한 생존의 발버둥이다. 아무리 학폭에 대해 이야기 한들, 그런 말들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건 이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은숙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이 세상의 피해자분들께 드리는 응원"이라며 이 작품의 기획의도를 밝힌 바 있다. 그는 "학폭 피해자들을 봤는데 그분들의 공통점이 현실적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시더라. 세속에 찌든 저로서는 '진심 어린 사과'로 얻어지는 게 뭔가 고민했는데, '아 얻는 게 아니라 되찾고자 하는 거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인간의 존엄이나 명예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잃는데 그 사과를 받아내야 비로소 원점이고 거기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그분들의 '원점'을 응원한다"라고 이야기했었다. 작가의 이런 의도는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흐려지거나 변질되지 않고 맹렬한 기세로 타오른다.

그래서인지 김은숙 작가의 복수는 결이 다르다. 일단 매 회차마다 명대사의 향연이다. 아름다운 말이 아니라 뼈 때리고 뇌를 얻어맞는 듯한 맞는 말이 쏟아져 나온다. 가해자들의 뻔뻔함에 대해 주인공의 생각은 통쾌함을 넘어서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 표현으로 시청자의 뇌리에 박힌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그런 명대사를 송혜교가 읊는다. 그냥 있어도 예쁘고 웃으면 더 예쁜 송혜교가 이런 대사를 할 때마다 너무 가슴 절절하게 와닿는다. 시청자들이 따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송혜교를 응원하게 되고 그녀의 복수가 성공하기를 기원하게 된다. 그 배경에는 김은숙 작가의 장기인 좋은 대사와 주변 캐릭터의 생동감이 있다.

여기에 안길호 PD의 장기인 스릴러에 최적화된 연출이 더해져 모든 에피소드를 한 시간짜리 드라마 보듯 연이어 순식간에 보게 만든다. 또 송혜교 뿐 아니라 임지연, 박성훈,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등의 배우들의 연기도 미움이 돋칠 정도로 좋고, 염혜란, 이도현, 정성일 등의 배우도 제 몫을 한다.

총 16개의 에피소드인데 12월 30일에 8개 에피소드를, 나머지는 2023년 3월에 공개한다. 사실 파트 1을 보고 나면 화가 날 것이다. '문동은'의 불행에 화가 나고, 여기서 파트를 잘랐다는 것에 더 화가 날 것. 차라리 전체를 다 공개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작품이 공개되기 전부터 하게 만드는 기대작이다.

넷플릭스는 화면 캡처도 안되는데, 앞으로 쏟아질 '문동은'의 명대사를 시청자들이 어떻게 간직하고 공유하면 좋을까? 이런 고민을 미리 하게 할 정도로 '더 글로리'는 새해의 화두가 될 것 같다.

한 여자가 인생을 걸고 계획한 복수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더 글로리'는 12월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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