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세종(31)이 순수한 청년 원준으로 변신, 전세계 시청자와 만났다.
지난달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 분)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팝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두나(수지 분)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단숨에 오늘 대한민국의 톱(TOP) 10시리즈 1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비영어) 부문 7위, OTT 통합검색 및 추천 플랫폼인 키노라이츠의 10월 4주 차 통합 랭킹 1위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양세종은 공개 소감을 묻자 “굉장히 감사하다. 연락이 많이 오는 것 같다. 지인들도 반복해서 많이 보는 것 같다. 저도 정주행 2번 했다.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두나 입장에서 보고 원준이 입장에서 보고 그런 지점이 생긴다. 울컥하지 않아도 되는 장면에서도 울컥하고 내가 힐링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한정식 신부터 지하철까지 가는 신도 너무 울컥했다. 원준이가 공부하고 있을 때 두나가 너는 왜 이렇게 침착하냐고 하는 장면에서도 울컥하더라. 감정이 올라왔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양세종은 육군 현역으로 군대에 다녀온 뒤 복귀작으로 ‘이두나’를 선택했다.
그는 “작가님께서 인물의 서사를 대본에 잘 써줬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재미있었다. 심장이 떨리더라.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군대 가기 전에도 그랬고 전 심장이 뛰면 하는 것 같다. 장르를 떠나서 대본이 주는 힘이, 심장이 좋은 떨림을 받으면 한다. 대본을 보는데 어느새 4부를 읽고 있는 자신을 봤다. 제 성격이 바뀌지 않는 이상은 앞으로도 장르를 떠나서 그렇게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본의 서사를 잘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원준이 두나에게 확 갑자기 반하는 계기가 없는데, 서서히 스며든 것 같다. 그렇게 두나와 관계가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며 “20대 초반의 순수한 청년은 원준이가 마지막이다. 앞으로 못할 것 같다. 대본을 받았을 때도 순수한 청년 캐릭터는 원준이가 마지막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확하게 어떻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는데, 정서적인 변화 때문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저는 사실 그렇게 순수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원준이가 진짜 순수하죠. 원준이는 책임감을 느끼고 살고 생각도 많은 친구예요. 사람들 관계에서도 배려를 많이 하는 평범한 인물이죠. 그래서 대본에 최대한 집중했어요. 순수함은 만들어 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성향이니까. 촬영 전부터 대본을 붙들고 살면서 원준이로 살려고 최대한 노력했죠.”
양세종은 순수한 원준이의 내면을 파고들면서 외적인 모습도 신경을 썼다. 수염 제모부터 피부 관리까지, 20대 초반의 원준이를 표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
그는 “수염이 많이 나서 제모를 선택했다. 대학생처럼 보여야 하니까 피부에 집중했다. 수지에게 어떻게 하면 피부가 좋아지냐고 물었다. 마스크팩을 하라고 해서 매일 했다. 피곤해도 무조건 하고 잤다. 반신욕도 했다. 체중도 감량하고 최선을 다했다. 옷도 최대한 예쁜 거 준비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평범하게 보일 수 있는 옷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두나!’로 호흡을 맞춘 국민 첫사랑 수지와 호흡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서 수지 역시 양세종의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날 정도로 몰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수지의 첫인상에 대해 “백상예술대상에서 MC였을 때 처음 봤다. 수지가 등장했을 때 주위 분들이 탄성이 나왔다. 저도 탄성이 나왔다”면서 “실제로 보니 착하고 아름답고 분위기 메이커에 털털하다. 이번에 감독님과 셋이 리허설을 진짜 많이 했는데, 연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꼭 이야기하고 되게 디테일하더라. 두나 그 자체였다. 온전히 두나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도 집중이 자연스럽게 됐다. 눈만 봐도 알 것 같고 그랬다”고 치켜세웠다.
‘이두나!’는 두나와 원준이 이별 후 재회 가능성을 열어둔 채 막을 내렸다. 이에 양세종은 “두 사람이 언젠가 다시 만났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양세종은 사랑관을 묻자 “저 역시 20대 초반 서툰 사랑의 경험이 있다”며 “사랑에서 중요한 지점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 꼭 필요한 것 같다. 너무 한쪽이 갑이 되면 안 되는 것 같다. 서로의 라이프를 존중하는 코드가 맞아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어느새 30대가 된 양세종은 군대를 다녀온 후 정서적으로 훨씬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온전히 자신을 들여다본 시간을 통해 현재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는 것.
그는 “군대 가기 전에 작품을 많이 했다. 작품을 할 땐 거기에 온전히 집중하는데, 평상시의 저는 불안했다. 무엇이 그렇게 날 불안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군대에서 온전히 나에 대해 생각하면서 조금 더 여유로워진 것 같다.
군대 이전에는 사람들을 대할 때 내 모습이 확립이 잘되지 않았다. 지금은 어떤 관계성에 대해서 명확하게 구분 지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고백했다.“30대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없어요. 요즘 생각하는 건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는 거예요. 군대 갔다 와서 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내게 주어진 게 있으면 잘 해내자, 감사한 마음을 가지자는 거죠. 평소에도 어떤 목표를 세워두지 않는 편이에요. 사람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어떤 큰 목표보다는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내가 맡은 배역을 온전히 잘 살아 내자는 마음입니다. 그러다 보면 30대도 흘러가 있지 않을까요.(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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