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 원'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생애 가장 의미 있는 단 한 번의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 음악쇼. 이날 방송에는 지난 2016년 30주년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춘 한국 대표 레전드 록 보컬 임재범이 다시 무대를 꾸미는 모습이 공개됐다.
제작진을 처음 만난 임재범은 어색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길게 기른 머리카락과 수염이 시선을 모았고, 임재범은 "카메라 앞에 선 게 6년 만이다.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꿈꾸는 것 같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임재범은 6년간 공백기를 가진 이유를 묻자 "첫째는 아내가 하늘나라로 떠났고 집안 환경, 상황 때문에 6년간 공백이 있었다"며 "겪어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그렇게 쉽게 잊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속이 항상 무겁고 힘들고 외롭다"고 털어놨다.공백기 동안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한 임재범은 무대가 그립지 않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립지는 않았다. 무대가 무서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음악이 너무 어렵고 노래도 참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이제 빠져나오기 위해 아가 걸음 걷듯이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라며 머리카락과 수염을 깨끗이 깎고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임재범은 코로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여온 간호사와 구급대원, 코로나로 인해 24시간이 모자란 직업군인 환경미화원, 집배원, 택배 물류센터 사장님, 코로나 직격타로 생존을 위협받은 자영업자, 국악 소리꾼, 연극배우, 어려운 시기에도 희망을 주는 사람들 봉사&기부왕 할머니, 생후 50일 된 아기와 함께 온 신혼부부, 마스크 3700장을 기부한 여고생을 초대했다.
재개발 건물 옥상을 무대로 선정한 임재범은 정규 6집 타이틀곡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단 한 번의 무대 곡으로 선곡했다. 그는 "그땐 아내가 아픈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게 지나가길 바라면서 노래했다면 지금은 반대가 됐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메시지, 가사처럼 모든 분이 다 평안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노래를 해 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임재범이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르자,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다. 임재범은 "노래는 처음엔 제 삶의 목적이었고, 두 번째는 저를 참 행복하게 했다. 세 번째 지금은 무게 없는 짐이 됐다"라며 한결 가벼워진 모습을 보였다.
김혜영 / 넷플릭스 화면캡처
임재범, 사별 후 6년 공백 “무대가 무서웠다” (테이크 원) - 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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