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에서 엄청난 괴력과 빠른 스피드라는 초능력을 숨기고 있는 반장 이강훈을 연기하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도훈(25)을 만났다.
디즈니+ 시리즈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 웹툰의 강풀 작가가 각본을 쓰고, ‘킹덤’ 시즌2를 연출한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조인성 한효주 류승룡 이정하 김도훈 등 다양한 연령층의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지난 9일 에피소드 7개 공개 후, 매주 수요일 2개씩 그리고 마지막 주 3개로 총 20개 에피소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전 세계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이 24일 공개한 2023년 34주차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와이드에서 1위에 등극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사전 시사회를 통해 7화까지 먼저 봤다는 김도훈은 “완성본은 아니었는데 재미있더라. 그래서 빨리 8화가 나왔으면 좋겠다 했고, 기대감이 생겼다. 어린 출연자 중에는 제가 먼저 봤는데 애들에게 빨리 보러오라고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빙’의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는 “평소 반응을 찾아보지는 않는다. 지인들을 통해 이야기를 듣는데, 본 분들이 재미있다고 해주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SNS도 안 하다가 최근에 시작했다. 괜히 기대했다가 실망할까봐 먼저 안 본다. 그래도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가 들리면 반응이 나쁘지 않는구나 짐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훈은 봉석 역의 이정하, 희수 역의 고윤정과 함께 밝고 몽글몽글한 청춘물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1~7화를 이끌며 활약했다.
초반 부담감이 있었다는 그는 “‘무빙’은 점점 갈수록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지는데, 초반에 학교 이야기가 많아서 우리가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선배들은 당연히 잘 할거고, 초반에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시청자들도 더 기대하며 볼 테니까 현장에서 항상 우리 잘하자고 했다. 그래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 촬영이 많아서 다들 숙박했는데, 촬영 끝나고 저녁 먹고 나면 모여서 다음 날 찍어야 하는 신 대본도 맞춰보고 했다. 이렇게 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서로 아이디어를 냈다. 어린 친구들끼리 머리 맞대고 으?X으?X했다”고 설명했다.
김도훈은 처음부터 강훈 캐릭터에 끌렸다며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하고 싶었고 잘할 수 있다고 느낀 캐릭터였다. 그랬던 이유는 강훈이와 아버지 재만의 관계가 저에게 와닿았다. 뭉클하기도 하고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강훈이의 초능력도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재만과 강훈은 심오해 보이지만, 어떤 부자지간이든 느껴볼 만한 감정을 담았다. 엄마랑은 살갑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만, 아버지랑은 은근히 어색할 때가 있다. 저도 어릴 때는 그랬다. 지금은 아버지가 좋은 친구처럼 느껴지지만, 어릴 때는 뭔가 어색했던 경험이 있다. 처음엔 강훈이가 아버지랑 사이가 안 좋은 걸로 오해했는데, 대본을 볼수록 그런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애였던 것 같다. 성인이 되고 나서 몰랐던 아버지 마음을 알게 됐을 때처럼 뭉클함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김도훈은 ‘무빙’에서 부자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성균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김성균 선배랑 찍는 건 많지 않았다. 몰아 찍었다. 그 전에 많이 만난 건 아니었는데 현장에서 만났을 때 소문으로 들었던 것처럼 친절하고 따뜻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말을 더 예쁘게 할까 고민했다. 정말 말을 예쁘게 해주시더라. 연기할 땐 강훈이와 재만이의 서먹함을 연기했지만, 그 외 시간에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선배가 먼저 편하게 다가와 줬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촬영 끝나고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를 드렸더니, 선배가 너랑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해주는데 울컥했다. 내가 뭘 했다고, 잘한 게 없는 것 같은데 말 만으로도 후배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되니까 너무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극 중 강훈은 전학 온 희수에 대한 호감을 품고 있지만 이를 쉽게 표현하지 못한다.
그는 희수에 대한 감정에 대해 “저도 처음에는 짝사랑인지 아닌지 정하려고 했는데,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할수록 하나로 정리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호기심일 수도 있고, 이성적 호감일 수도 있다. 가장 큰 건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강훈은 친구가 필요했는데, 희수는 강훈처럼 능력이 있고 그것 때문에 비밀이 있는 친구니까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좋아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할에 몰입한 그는 이정하 고윤정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단다.
그는 “이정하 고윤정 둘이 이야기하고 난 그걸 지켜볼 때가 많았다. 그럴 땐 소외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대본만 봤을 때는 강훈이가 질투심을 느끼거나 토라지는 감정을 어떻게 느껴야 할까 했는데 자연스럽게 그런 마음이 생기더라. 메이킹에도 나왔는데, 둘이 꽁냥꽁냥대고 있다가 내가 쳐다보는데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조금 서운한데 싶은 기억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교 회장 출신인 그는 차가운 느낌의 강훈과 달리 실제로는 ‘홍반장’이었다며 “저는 오지랖 넓은 홍반장 스타일이다. 제가 다 알아야 하고 해결해줘야 하고 어떻게 하면 학교가 재미있을까를 고민했다. 학교에서 바빴다. 할 일이 많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강훈이가 답답해 보이는데, 저는 이 친구를 연기하면서 답답하기보다 안쓰럽고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철저하고 냉철해 보이는데 가끔 허술한 모습을 보일 때 인생을 19년 밖에 살지 않은 어린 친구라는 생각에 이해가 갔다”며 역할에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김도훈은 2016년 데뷔 후 드라마 ‘다크홀’ ‘오늘의 웹툰’ ‘법대로 사랑하라’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는 “돌이켜보면 풍파가 많았다. 저는 사람 자체도 열정이 많고 파이팅이 넘치는 사람이다. 조금 더 어린 시절에는 일희일비했다. 빨리 뭔가 이것도 해보고 싶고 잘되고 싶고 되게 조급한 마음이 많았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생각이 정리됐다. 난 이 일을 오래 하고 싶으니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이 일에 대한 흥미를 잃지 말자는 게 1번이 됐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나하나씩 하자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고백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무빙’의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밝히며 끝까지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촬영을 1년 정도 하면서 추억을 많이 쌓았어요. 주변에서 과몰입해주는 분들에게 감사하죠. 강풀 작가님의 작품에는 인간적으로 중요한 게 뭔지 깨닫게 해주는 장면과 대사들이 많고 사람들도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관계 속에서 중요한 것들을 섬세하게 드러내 준다고 생각해요. 후반부에는 저희 고딩들도 용기를 내서 고군분투하고 부모님과 같이 함께하기도 해요. 각잡고 어른스럽게 행동하던 강훈이가 처음으로 아이 같은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요. 지키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처절한 액션과 상황이 생깁니다. 재밌게 봐주세요.(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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